25살이 되던 해, 나는 첫 해외여행을 경험했다.
머나먼 미국을 계획한 여행이라 무척이나 떨렸고,
여행의 준비 기간 역시 꽤 길었다.
형과 같이 여행을 갈 수 있었지만 형의 대학 졸업식과
나의 아르바이트 시간 조정이 잘 맞지 않아서
결국엔 나 혼자 가게 되었다.
대한항공 직항 비행기를 타고 출발,
약 12시간이나 되는 아주 긴 시간을 견뎌
LA에 힘겹게 도착했다.
사실 LA에 도착은 하였지만 여행의 시작은
라스베이거스부터였다.
라스베이거스를 구경하고 먼 거리를 이동하여
유명한 캐니언들을 보고서 LA로 다시 역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LA에 도착하자마자
버스를 타고 4시간가량을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다시 지루함의 시작이었다.
5박 7일 동안의 여행 중
패키지 반, 자유여행 반을 계획했기 때문에
하나투어에서 제공해주는 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라스베이거스에 골든 너겟 호텔까지 이동하였다.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버스를 타고 이동했기에
저녁을 먹을 새가 없었다.
그래서 중간에 내려 뷔페식으로 되어있는
식당을 방문하여 배를 채웠다.
처음 접해보는 미국의 음식 맛은 자극적이고 조금 짰다.
하지만 너무 맛있었기에 이것저것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버스를 타고 두어 시간가량 이동을 한 끝에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내가 이틀 동안 라스베이거스에서 머무른 곳은
"골든 너겟 호텔"이었다.
그 당시 가격은 하루 숙박당 우리나라 돈으로
35,000원 정도였다.
사실 이렇게까지 저렴하진 않은 거 같았고,
패키지를 통한 회사 간의 협력으로 가격 조정이 된 것 같았다.
호텔이 정말 아늑하고 분위기 있었다.
혼자 머무르기에 아까울 만큼 넓었다.
친구 한 명을 데리고 왔었어야 하는 후회가 컸다.
꽤 늦은 시간에 호텔에 도착하였지만
미국에서의 첫 하루를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여행 계획할 때 알아봐 두었던
근처의 관광지를 가기로 결심했다.
그곳은 바로 '프레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다.
골든 너겟 호텔에서 약 5~7분만 이동하면 나오는 곳으로
라스베이거스의 느낌이 제대로 나는 곳이었다.
프레몬트 스트리트로 들어서면 일자로 쭉 뻗은 길을 중심으로
양 옆에는 각 호텔의 카지노와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천장을 바라보면 정말 길게 뻗은 전광판에서
현란하고 멋진 영상과 함께 클럽 분위기의 음악이 나온다.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답게 분위기가 너무나 신나는 곳이다.
사실 늦은 시간에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꽤나 걱정됐었지만
정말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많았기에
나도 돌아다니는 동안 점점 걱정을 놓고 구경을 했었다.
천장에는 4개의 줄이 입구와 출구까지 이어져 있는데,
일정의 비용을 지불하면 놀이기구처럼 탈 수 있는 장치다.
짚라인처럼 몸에 안전장치를 하고 즐기는 기구인데
이 곳의 놀이기구는 엎드려 타야 해서 더 재미가 있어 보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