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어서 쓰는 상하이 여행 포스팅.
상하이 여행 둘째날은 디즈니랜드만 가기로 한 날이어서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디즈니랜드를 향했다.
오전 9시 30분쯤에 도착을 했고 어트랙션 하나 둘 기다리면서 타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너무 재밌게 놀았지만 너무 많이 걸어다닌 탓에 지칠대로 지친 친구와 나는
저녁 9시까지 기다려서 불꽃축제를 볼 것인지, 다시 인민광장으로 돌아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불꽃축제를 본다면 우리가 먹고싶은 맛집들은 인민광장으로 돌아갔을 때 거의 다 영업종료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불꽃축제 여파로 택시잡기가 여간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
디즈니랜드에서 불꽃축제를 보는 일은 정말 흔치 않은 기회란걸 잘 알고 있었지만
몸이 정말 힘들었고 저녁에는 비도 왔기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서 불꽃축제는 포기하고
택시를 잡아 미리 알아둔 헌지우이치엔으로 향했다.
옛날옛적에(헌지우이치엔,很久以前羊肉串)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유명한 양꼬치집이지만
중국사람들에게도 상당한 인기가 있는 집이라서 택시타고 가는 길에 중국 어플을 설치해 식당을 미리 예약했다.
옛날옛적에(헌지우이치엔) 주소는 인민광장에 위치한 제일백화점 6층에 위치해 있다.
백화점 영업시간은 정해져있으나 이 양꼬치집은 새벽까지 하기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게 앞에 도착했을 땐 꽤 늦은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예약팀이 정말 많았다.
다행히 간이의자가 있어서 앉아 기다리긴 했다만.. 거의 1시간은 넘게 기다렸다.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입장!!
메뉴는 기본양꼬치 12개, 쯔란양념 양꼬치 12개, 오이무침, 마늘굴구이, 팽이버섯구이, 가지조림을 주문했다.
사실 양꼬치는 처음에 반반으로 총 12꼬치만 시키려고 한건데
직원과의 소통 이슈로 맛별로 12개씩 나와버린 것..
그치만 참 옳은 결정이었다.
하.. 이 때깔 보이시나요.
굽지도 않은 모습인데 벌써부터 부드럽다.
친절하신 직원분께서 사진 찍으라고 이렇게 직접 들어주신다.
양꼬치는 직원분이 직접 구워주시고 다 익으면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불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올려주신다.
양꼬치엔 칭다오 아니겠습니까~!
아쉽게도 칭다오 맥주는 없어서 다른 맥주를 고민해보다가
첫잔은 상하이 전용 맥주를 마셔보자 해서 골드맥주(?)를 주문해보았다.
보리맛이 강하지만 탄산은 그렇게 세지 않은 맥주라 부드럽게 잘 마실 수 있는 맥주였다.
양꼬치가 구워지는 동안 하나 둘 씩 나오기 시작하는 사이드 메뉴들!
오이무침 이거 별거 아닌거 같아보여도 진짜 킥이다...
어떻게 상하이 오이무침들은 이렇게 다 맛있을 수가 있지!
맥주 안주로도 딱인데 이것만 먹다가 양꼬치 많이 못 먹을것 같아서 아껴 먹었다.
사실 여기 사이드가 다 킥임;
양꼬치집인데 사이드 메뉴가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거냐고
이 팽이버섯조림은 마라맛이 살짝 들어가서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팽이버섯조림보다 더 생각나는건 가지조림이다.
진짜.. 이런 가지의 식감은 처음 느껴본다.
마라양념으로 간이 벤 가지가 고구마처럼 달콤하면서 입안에서는 살살 녹는데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식감에서 당면들이 입 안에서 오드득 터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 사이드메뉴 중 마늘굴구이..
이건 에피타이저다.
아주 감칠맛이 나서 양꼬치를 본격적으로 먹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굴요리다!
다 구워진 양꼬치!
진짜 상하이 양꼬치는... 이런건가.
나는 한국에서 뭘 먹은거지?
양꼬치를 굽는 정도부터 달라서 조금 의아했는데
바싹 익히면 독이되는 고기라는걸 상하이여행에서 깨달았다!
진짜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없어진다.
내가 양꼬치를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잡내가 심하지 않았고 딱 느끼기 좋은 양냄새만 났다.
옛날옛적에 양꼬치를 먹고나니 한국에서 함부로 양꼬치를 사먹지 못할 정도다.
상하이 여행 중 단연 최고였던 음식..
옛날옛적에 양꼬치 무조건 가세요 여러분~
완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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